신림동에 사는 성은에게

안녕 성은아? 

성은이의 고민은 정말 나도 오랫동안하고 있는 고민이라 동질감이 들어 반가우면서도 어떤 말을 해줘야할지 오래 고민한 것 같아. 나도 늘 새학기가 되면 아는 친구가 한 명은 있어야할텐데 걱정하면서 전날밤을 보냈는데, 그 때가 떠오르더라고.

성은이 말처럼 또 친구 그룹이 홀수면, 게다가 다른 친구들끼리 나보다 더 친한 것 같으면 짝을 지어야할때 참 난감하고 혼자 남겨지진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아. 내가 성은이를 안다면 성은이네 반에 가서 성은이와 친구하고 싶다고 생각했어ㅎ


그때 당시에는 잘 몰랐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 바로 옆에 있는 친구들을 보기보다 반 전체를 보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성은이도 알 것 같은데, 처음에 친했던 친구여도 학기말이 되면 중간에 어떤 일이 있어서 사이가 어색해지는 친구도 생기고, 또 이 친구랑은 친해질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있기도 하는 일이 생기는 것처럼 말이야.


지금 문득 생각이 든건데 아직 친하지 않은 친구들은 아마 잘 모르기 때문에 친해지지 못한거라 생각해. 아무도 모르는 성은이만의 '데일리 미션'같은 걸 정하면 재밌지 않을까? 매일 한가지씩 모르는 친구의 특/장점 알아보기 같은 것말이야. 마치 모르는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하는 거지. 하루의 미션을 클리어하면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는거야. 공부하는 와중에 잠깐의 딴짓을 할 너그러움 같은 것들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거지!


아직은 새학기라 떨리고 설렐텐데, 너무 걱정하지마! 방학 하기 전, 한 학기가 어땠는지 나한테도 소식 꼭 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