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리동에 사는 다혜에게

안녕 다혜야? 


나에게 너의 고민을 보내줘서 고마워. 

진로를 사전에 검색해보니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는 풀이가 나오더라? 학교 끝나고 다혜네 집으로 가는 길을 떠올려보면, 그 길이 단 하나일까? 옆으로 가는 길, 돌아가는 길, 샛길을 발견할 때도 있고... 매일 걷는 등하교길도 우리가 안 가본 길이 얼마나 많을까? 또 길을 잃어도 지구는 둥그니까 언젠가 가고자 하는 곳에 도착하는 것처럼, 진로가 반드시 하나이고 정한 진로를 꼭 이뤄야하는 걸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진로란, 단 한가지로 정해진 인생의 목적지가 아닌거지. 진로가 여러개가 될 수 있고, 그 목적지까지 가는 수많은 길이 있는거야. 게다가 이건 수학문제처럼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라 그때그때 다혜가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이 바로 다혜만의 정답인거지. 그리고 나는 다혜가 어느 방향으로 가던 다혜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해!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등교 혹은 하교길에 평소와는 다른 길로 가보는 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