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두리에 사는 민지에게

안녕 민지야? 


지금 고민하는 것들을 나에게 말해줘서 고마워. 민지의 진로에 대해 엄마랑 생각하는 게 달라서 고민이 많구나?

우리는 항상 한계가 있으니 선택을 해야하지만, 늘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것 같아. 선택한 것이 별로면 어쩌지? 선택하지 않은 것이 내게 맞는 방향이 아니었을까? 이 선택지말고 다른 것들이 또 있지는 않을까? 하는 여러 물음들이 우리를 흔드니까 말이야.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세상 이치가 모두 정답으로 똑 떨어지는 게 아닌 것처럼, 세상에 '좋은 선택'은 없는거야. 반대로 나쁜 선택 또한 없지. 단지 우리의 선택을 '좋은 방향'으로 만드는 방법이 있을 뿐이라고 생각해. 그건 바로 내가 한 선택에 내가 얼마나 진심으로 임하는가.

'좋은 선택'을 하기보다, 민지가 진심을 다해 몰입하고 임할 수 있는 선택을 하길 바라. 너는 많은 가능성을 가진 사람이야. 그러니까 민지가 어떤 선택을 하든, 민지의 어머님과 나는 늘 민지 편에서 민지의 선택을 존중하고 응원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