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동에 사는 다솜에게

안녕 다솜아?


너의 고민을 남겨줘서 고마워. 다솜이는 할머니를 많이 사랑하나보다! 고민에서도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 듬뿍 보이더라. 할머니에게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니, 정말 근사한 말인 것 같아. 

할머니에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다솜이가 남겨준 말 중에 '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다'라는 말에 더 눈길이 갔어. 단지 할머니에게 멋져보이고 싶어서 하기 싫은 걸 하는 게 아니라 다솜이가 좋아하는 걸 하고 있고 그 모습이 할머니에게 멋져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맞을까? 

좋아하는 일을 지속해야만 좋아하다는 증거가 되는 건 아니야. 좋아하는 일도 상황에 따라서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지. 그렇다고 해서 좋아하는 마음이 변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좋아하는 것'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어. 꼭 할머니가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고 안 하고는 다솜이의 마음에 달린거야. 오랜 시간이 지나 할머니가 다솜이 곁에 안 계시는 순간이 와서 좋아하는 일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은 충분히 바뀔 수 있고, 때론 쉬어갈 수도 있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

다솜이는 이미 충분히 잘 하고 있고 멋있는 사람이야! 나는 늘 다솜이의 선택과 방향에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