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동에 사는 다혜에게

안녕 다혜야?


나에게 고민을 말해줘서 고마워! 이번에 고등학생이 되었구나? 새로운 시작을 축하해!

'시작'은 늘 설레기도 하지만 때론 가보지 않은 길 앞에 서서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 같아. 초등학생에서 중학교 입학 했을 때는 어땠어? 그때도 지금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부담도 되고, 설레기도 했는데 멀게 느껴졌던 3년이 또 금방지나가서 이렇게 다혜가 그리워할 만큼 좋은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잖아? 고등학교도 마찬가지일거야. 또 이렇게 모두가 같이 시작하고, 모두가 같이 졸업하는 경험은 학생일 때 밖에 할 수 없는 귀한 경험이기도 해. 대학교를 가고, 졸업해서 사회인이 되면 시작과 끝이 모두가 같지 않게되니까 말이야.

모두가 같이 시작했다면, 이제 다혜만의 속도를 내야할 차례야. 다혜가 가고 싶은 방향, 내고 싶은 속도, 모두 온전히 다혜가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야. 다혜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속도로 나아가든, 나는 언제나 온 마음으로 다혜를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