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동에 사는 서현에게

안녕 서현아? 


너의 고민을 말해줘서 고마워. 너는 상처받았던 기억을 상대방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아 서운하구나? 당연히 서운한 마음이 들 수 있을 것 같아. 근데, 아마도 아빠는 서현이에게 화를 낸게 아닐거야. 최근에 비슷한 대화를 나의 부모님과 나눈 적이 있는데, 부모는 자기 자식보다 소중한게 없어서 그렇게 나도 모르게 누군가와 나의 아이를 비교할 때는 비교하는 자신이 미워져서 괜시리 화가 나기도 하는 것 같아. 그리고 그렇게 화를 내버린 게 부끄러운데, 사과까지 하려니 어른의 입장에서 멋쩍은가봐. 


나 역시도 괜히 화를 내고 사과하지 못할 때를 생각해보면 이미 타이밍을 놓친 사과는 더욱 하기 힘들어져서 결국 모른척 할 때도 종종 있는 것 처럼, 부모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너그러워지지 않을까?


바뀐 계절, 불어온 봄 바람에 서현이의 마음이 환기가 되길! 

나는 늘 옆에서 응원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