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1가에 사는 유진에게

안녕 유진아? 


너의 고민을 들려줘서 고마워! 유진이 말처럼 시도하는 것마다 결과가 생각한 것보다 낮으면, 그리고 그 상황이 반복되면 자연스럽게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하지. 그건 유진이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럴거야. 그리고 하는 것마다 예상보다 훨씬 더 잘하면 좋지만 그에 따라 기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높아진 목표에 도달하기가 갈수록 더욱 힘들어지기도 하지. 하지만 도달하지 못한 부분보다, 내가 얼만큼 했는지를 주목해본다면 어떨까? 

높아진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 열심히 했고, 목표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그자체로 예전과 비교해보면 예전보다 훨씬 잘 했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을거야. 그러니까, 전처럼 하지 못한다는 건 어쩌면 당연하게 경험해야 하는 과정아닐까? 그렇게 계속해서 하다보면 어느 순간 목표한 것에 도달할 때가 있을거야.

중요한 건 지치더라도 계속 시도하는 그 자체인 것 같아. 이미 유진이도 잘 알고 있고, 그렇게 하고 있겠지만 지금은 조금 지친게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책인 <어른이 슬프게 걸을 때도 있는 거지>(박선아 저) 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나와.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그런 날이 있지만, 그런 날을 외면할 수 있는 날도 생긴다. 그럴 때, 나를 좋아해 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불러내 함께 걷는 거다. 어슬렁어슬렁 산책하다 보면 잊어버릴 수 있다."

모두의 인생은 결국 혼자 걸어가는 순례길에 가깝지만, 그 순간마다 누구와 함께 걷느냐에 따라 가끔은 산책길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 것 같아. 유진이가 조금 지친 것 같을 때에는 '같이 산책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가볍게 걸어보는 건 어떨까? 마침 요즘 날도 다시 따듯해지고 있어서 걷기 좋은 때가 더 자주 찾아올테니!

나는 유진이와 물리적으로 함께 걷고 있진 않지만, 유진이와 함께 산책하는 마음으로 항상 유진이를 응원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