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란?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by 연세대 김유림 멘토
‘명문대 비밀 공부법’ 코너에서는 설탭 입시전략연구소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SKY 선생님들의 공부 노하우를 전해드립니다. 수능, 내신, 수시 노하우와 시간관리 비법, 학원 선택법, 방학 효율적으로 보내는 노하우 등 앞서 입시를 경험한 선배 멘토들의 경험을 담은 생생한 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아티클은 네이버 카페 설탭 입시전략연구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22학번 김유림 멘토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 저의 수험생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볼게요. 저는 자사고를 다니는 3년 내내 수시를 준비했고, 그렇게 지원한 6개 학교를 결국 모두 떨어지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결국 2021년 수능 성적으로 정시 지원을 한 3개의 학교 중 2개에 붙게 되었어요.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부터 목표로 했던 바가 있어 아쉬운 마음에 한 번만 더 기회를 갖자는 다짐을 하고 1년 간의 재수생활을 통해 2022년 수능 성적으로 현재의 학과에 최초합 할 수 있었습니다.
믿었던 수시가 모두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주었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정시성적은 역시 저 스스로에게 실망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 수능 이후 재수를 다짐하기까지 스스로 굉장히 우울한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우울하고 멘탈이 흔들렸던 제가 재수를 결심하고 1년 간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멘탈 관리법에 대해 풀어보려 합니다.
다음 사진은 교육청에서 안내한 2024년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 일정인데요. 해당 일정을 기준으로 시기를 나누어 각 시기별 멘탈 관리법을 다루어보려고 해요. 우선 내년 모의고사 일정을 한 번 살펴보면서 공부 계획의 큰 틀과 1년 장기 계획을 대략적으로 세워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재수를 결정한 친구들을 위한 재수생 1년 멘탈관리법, 시작합니다.
시기별 멘탈 관리법
1) 3월 모의고사 전
재수를 처음 시작하고 3월 모의고사를 보기 전까지의 이 기간은 재수생활에 적응하는 가장 괴로운 시기예요. 몇 달 동안 잠시 멈췄던 공부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법이나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법, 심지어는 평소 공부를 하던 루틴이나 공부시간을 잊기도 하죠.
수능이 끝나고 잠시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던 스마트폰과 여가 생활을 멀리하고 하루 종일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때 재수를 결정한 것이 옳은 것인지 회의감이 들거나 선택한 재수 공부 방식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포함해 다양한 생각이 들기 시작할 수 있는데, 이때 흔들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3월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는 모든 과목에 대해서 처음 개념부터 다시 잡는 수준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지루하기도 하고 아는 듯한 개념들을 복습하는 기분이 들어서 재미도 붙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시기에 개념을 대충 알고 있다고 훑어보고 지나가면 그 이후에는 응용 및 심화, 기출문제풀이를 하기 바빠 다시는 제대로 잡히지 못한 개념을 다시 확립할 수 있는 순간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재수 초기에는 공부 자체를 많이 해서 진도를 나간다거나 하루 공부량을 절대적으로 많이 잡는 것을 추천하지 않아요. 재수생활은 100미터 단거리 전력질주가 아닌, 1년이라는 긴 마라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페이스 조절에 실패할 수 있어요.
재수라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며 잊었던 공부 습관을 다시 다잡는 기간이 되도록 마인드 컨트롤과 적응에 초점을 맞추는 시기가 되면 좋습니다.
2) 3모 후 ~ 6모 전
이 시기는 공부 습관과 하루 루틴이 다시 슬슬 잡히고 생활에 적응하면서 공부량을 늘려가는 시기입니다. 3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예상보다 쉬운 난이도와 예상보다 괜찮은 점수에 안심을 하면 빠르게 다가오는 6월 모의고사 대비에 치명적이니, 3월 모의고사 점수로 인해서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물론 3월 모의고사 점수가 예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공부 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오히려 좋은 자극제로 활용해서 개념부터 차근차근 돌아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길 바라요.
이후 점점 6월 모의고사 D-day가 줄어드는 것이 체감될 때쯤에는 재수생활에 적응을 하게 될 텐데요. 급격히 줄어드는 날짜를 보면서 ‘재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6모를 본다고?’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다른 모의고사들에 비해 6월과 9월에 있을 평가원 모의고사는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에서 당해 연도의 수능 기조를 드러내는 중요한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오는 부담감과 그동안 공부한 것에 대한 기대감이 가중되어 결과에 실망하는 경우가 다반수입니다.
긴 마라톤의 중반부를 넘어서는 시기인 만큼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기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정신줄을 단단히 붙잡고 남들이 당황하는 그 틈에 6모 오답과 문제분석을 꼼꼼히 해주세요. 이렇게 가장 기억이 생생할 때 분석해 둔 평가원 기출문제들은 나중에 이전 기출문제를 풀거나 응용 및 심화 문제를 풀이할 때 굉장히 소중한 양분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3) 6모 후 ~ 9모 전
개인적으로 이 시기가 많은 재수생들 및 수험생들이 슬럼프를 겪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재수를 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이 여름방학을 시작하고, 여행을 다니거나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는 것을 보며 멘탈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 시기에 재수학원 분위기나 현장 강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경우도 있고, 많은 친구들이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공부 방식을 바꾸는 방향을 새로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 환경을 바꾸거나 방식에 대해 중반부에 한 번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해서 다양한 공부 방식에 대한 내 선호와 추구하는 공부 스타일을 파악하고 한 번 결정한 방식은 더 이상 고민과 의심의 여지없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하나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위의 이유로 흔들리는 ‘멘탈 붙잡기’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험담 및 이 시기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방황하거나 슬럼프를 겪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스스로의 흔들리는 멘탈을 붙잡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수능 루틴 세우기’ 역시 이 시기에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인데요. 3, 6, 9모 이외에도 여러 번의 셀프 모의고사나 학원 모의고사 등을 진행해 보면서 나에게 맞는 수능 루틴을 세워두는 것이 꼭 필요하고, 적어도 9모에서는 미리 세워둔 수능날 루틴이 나에게 맞는지,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보고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4) 9모 후 ~ 수능 전
이 시기는 수능 직전이라 급박해서 가장 공부가 잘 될 것 같은 시기지만, 오히려 가장 공부가 하기 싫은 시기입니다. 일례로 재수학원에서도 수능 직전에 강의를 더 수강하지 않고 집중해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마음으로 학원을 그만두고 독학재수학원을 찾거나 스터디카페에 다니는 친구들이 생기며 강의실 인원이 절반 가량 줄어들기도 합니다.
저도 이 시기에 마음은 너무 급한데 수능이 다가온다는 부담감과 ‘지금부터 공부하는 양이 얼마나 수능점수에 영향을 줄까’ 등 잡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때 저는 ‘내가 지금 시기에 공부하는 것은 수능점수의 큰 반등을 바래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알던 내용을 수능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조금 더 완벽하게 준비해가서 어떤 변수가 생겨도 빠르게 심리적 안정을 찾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임했습니다.
실제 수능은 두 번 응시했지만 수도 없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저도 수능 당일 변수에 대한 썰을 들어보면 생각도 못한 것들이 수없이 많더라고요. 9월 모의고사 이후부터 수능 전까지, 이 시기에 공부를 하면서 안정감 있게 문제 푸는 방법을 많이 깨달은 것이 실제 수능 날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재수를 결정한 이유
올해 수험생 중 약 35%가 넘는 인원이 n수생과 검정고시생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최근 28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중 자발적으로 재수를 선택한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모든 원서가 다 불합격이라 선택한 친구들도,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로 생각하게 된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일단 재수를 결정했다면 그 순간부터는 재수의 모든 동기가 나 자신으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년 동안 재수생활을 하면서 멘탈관리나 위기극복 등의 상황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이렇게 재수를 결정한 시기에 나 자신의 동기로 다잡은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왜 내가 재수를 다짐하게 되었는지와 내가 꿈꾸는 미래가 어떤 것인지 생각하며 극복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전에 스스로 한 번 더 수험생활을 하고 한 번 더 수능을 본다는 것에 동의하고, 1년 동안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 다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1년 동안의 멘탈관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수생 여러분, 재수를 결정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일이에요. 재수생활 1년은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잠시 갖는 재정비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의 목표를 위해, 그리고 미래를 위해 한 번 더 도전하는 여러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여러분의 용기 있는 재도전을 응원합니다!
재수란?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by 연세대 김유림 멘토
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산업공학과 22학번 김유림 멘토입니다!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 저의 수험생활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볼게요. 저는 자사고를 다니는 3년 내내 수시를 준비했고, 그렇게 지원한 6개 학교를 결국 모두 떨어지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결국 2021년 수능 성적으로 정시 지원을 한 3개의 학교 중 2개에 붙게 되었어요. 그러나 고등학교 1학년부터 목표로 했던 바가 있어 아쉬운 마음에 한 번만 더 기회를 갖자는 다짐을 하고 1년 간의 재수생활을 통해 2022년 수능 성적으로 현재의 학과에 최초합 할 수 있었습니다.
믿었던 수시가 모두 불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다주었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정시성적은 역시 저 스스로에게 실망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래서 2021년 수능 이후 재수를 다짐하기까지 스스로 굉장히 우울한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오늘은 이렇게 우울하고 멘탈이 흔들렸던 제가 재수를 결심하고 1년 간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멘탈 관리법에 대해 풀어보려 합니다.
다음 사진은 교육청에서 안내한 2024년 전국연합학력평가 시행 일정인데요. 해당 일정을 기준으로 시기를 나누어 각 시기별 멘탈 관리법을 다루어보려고 해요. 우선 내년 모의고사 일정을 한 번 살펴보면서 공부 계획의 큰 틀과 1년 장기 계획을 대략적으로 세워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재수를 결정한 친구들을 위한 재수생 1년 멘탈관리법, 시작합니다.
시기별 멘탈 관리법
1) 3월 모의고사 전
재수를 처음 시작하고 3월 모의고사를 보기 전까지의 이 기간은 재수생활에 적응하는 가장 괴로운 시기예요. 몇 달 동안 잠시 멈췄던 공부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자리에 오래 앉아있는 법이나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법, 심지어는 평소 공부를 하던 루틴이나 공부시간을 잊기도 하죠.
수능이 끝나고 잠시 베스트 프렌드가 되었던 스마트폰과 여가 생활을 멀리하고 하루 종일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때 재수를 결정한 것이 옳은 것인지 회의감이 들거나 선택한 재수 공부 방식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포함해 다양한 생각이 들기 시작할 수 있는데, 이때 흔들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보통 3월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과정 중에는 모든 과목에 대해서 처음 개념부터 다시 잡는 수준으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지루하기도 하고 아는 듯한 개념들을 복습하는 기분이 들어서 재미도 붙지 않을 수 있어요. 하지만 이 시기에 개념을 대충 알고 있다고 훑어보고 지나가면 그 이후에는 응용 및 심화, 기출문제풀이를 하기 바빠 다시는 제대로 잡히지 못한 개념을 다시 확립할 수 있는 순간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재수 초기에는 공부 자체를 많이 해서 진도를 나간다거나 하루 공부량을 절대적으로 많이 잡는 것을 추천하지 않아요. 재수생활은 100미터 단거리 전력질주가 아닌, 1년이라는 긴 마라톤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페이스 조절에 실패할 수 있어요.
재수라는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며 잊었던 공부 습관을 다시 다잡는 기간이 되도록 마인드 컨트롤과 적응에 초점을 맞추는 시기가 되면 좋습니다.
2) 3모 후 ~ 6모 전
이 시기는 공부 습관과 하루 루틴이 다시 슬슬 잡히고 생활에 적응하면서 공부량을 늘려가는 시기입니다. 3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예상보다 쉬운 난이도와 예상보다 괜찮은 점수에 안심을 하면 빠르게 다가오는 6월 모의고사 대비에 치명적이니, 3월 모의고사 점수로 인해서 멘탈이 흔들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물론 3월 모의고사 점수가 예상보다 잘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아직 공부 습관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오히려 좋은 자극제로 활용해서 개념부터 차근차근 돌아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길 바라요.
이후 점점 6월 모의고사 D-day가 줄어드는 것이 체감될 때쯤에는 재수생활에 적응을 하게 될 텐데요. 급격히 줄어드는 날짜를 보면서 ‘재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6모를 본다고?’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다른 모의고사들에 비해 6월과 9월에 있을 평가원 모의고사는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에서 당해 연도의 수능 기조를 드러내는 중요한 모의고사라는 점에서 오는 부담감과 그동안 공부한 것에 대한 기대감이 가중되어 결과에 실망하는 경우가 다반수입니다.
긴 마라톤의 중반부를 넘어서는 시기인 만큼 모든 수험생들이 같은 기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정신줄을 단단히 붙잡고 남들이 당황하는 그 틈에 6모 오답과 문제분석을 꼼꼼히 해주세요. 이렇게 가장 기억이 생생할 때 분석해 둔 평가원 기출문제들은 나중에 이전 기출문제를 풀거나 응용 및 심화 문제를 풀이할 때 굉장히 소중한 양분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3) 6모 후 ~ 9모 전
개인적으로 이 시기가 많은 재수생들 및 수험생들이 슬럼프를 겪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재수를 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이 여름방학을 시작하고, 여행을 다니거나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는 것을 보며 멘탈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 시기에 재수학원 분위기나 현장 강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경우도 있고, 많은 친구들이 다니던 학원을 그만두고 공부 방식을 바꾸는 방향을 새로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 환경을 바꾸거나 방식에 대해 중반부에 한 번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집중해서 다양한 공부 방식에 대한 내 선호와 추구하는 공부 스타일을 파악하고 한 번 결정한 방식은 더 이상 고민과 의심의 여지없이 진행하는 것이 중요해요.
또 하나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위의 이유로 흔들리는 ‘멘탈 붙잡기’라고 생각해요. 저의 경험담 및 이 시기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방황하거나 슬럼프를 겪는다는 것을 인지하고, 스스로의 흔들리는 멘탈을 붙잡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수능 루틴 세우기’ 역시 이 시기에 이루어져야 하는 과정인데요. 3, 6, 9모 이외에도 여러 번의 셀프 모의고사나 학원 모의고사 등을 진행해 보면서 나에게 맞는 수능 루틴을 세워두는 것이 꼭 필요하고, 적어도 9모에서는 미리 세워둔 수능날 루틴이 나에게 맞는지,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보고 익숙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4) 9모 후 ~ 수능 전
이 시기는 수능 직전이라 급박해서 가장 공부가 잘 될 것 같은 시기지만, 오히려 가장 공부가 하기 싫은 시기입니다. 일례로 재수학원에서도 수능 직전에 강의를 더 수강하지 않고 집중해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마음으로 학원을 그만두고 독학재수학원을 찾거나 스터디카페에 다니는 친구들이 생기며 강의실 인원이 절반 가량 줄어들기도 합니다.
저도 이 시기에 마음은 너무 급한데 수능이 다가온다는 부담감과 ‘지금부터 공부하는 양이 얼마나 수능점수에 영향을 줄까’ 등 잡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이때 저는 ‘내가 지금 시기에 공부하는 것은 수능점수의 큰 반등을 바래서가 아니라, 지금까지 알던 내용을 수능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조금 더 완벽하게 준비해가서 어떤 변수가 생겨도 빠르게 심리적 안정을 찾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라는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를 임했습니다.
실제 수능은 두 번 응시했지만 수도 없이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저도 수능 당일 변수에 대한 썰을 들어보면 생각도 못한 것들이 수없이 많더라고요. 9월 모의고사 이후부터 수능 전까지, 이 시기에 공부를 하면서 안정감 있게 문제 푸는 방법을 많이 깨달은 것이 실제 수능 날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재수를 결정한 이유
올해 수험생 중 약 35%가 넘는 인원이 n수생과 검정고시생이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최근 28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하더라고요. 이중 자발적으로 재수를 선택한 친구들도 있을 것이고 모든 원서가 다 불합격이라 선택한 친구들도,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권유로 생각하게 된 친구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일단 재수를 결정했다면 그 순간부터는 재수의 모든 동기가 나 자신으로부터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년 동안 재수생활을 하면서 멘탈관리나 위기극복 등의 상황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이렇게 재수를 결정한 시기에 나 자신의 동기로 다잡은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왜 내가 재수를 다짐하게 되었는지와 내가 꿈꾸는 미래가 어떤 것인지 생각하며 극복해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전에 스스로 한 번 더 수험생활을 하고 한 번 더 수능을 본다는 것에 동의하고, 1년 동안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 다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1년 동안의 멘탈관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수생 여러분, 재수를 결정한 것은 굉장히 용기 있는 일이에요. 재수생활 1년은 앞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위해 잠시 갖는 재정비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의 목표를 위해, 그리고 미래를 위해 한 번 더 도전하는 여러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여러분의 용기 있는 재도전을 응원합니다!